워싱턴주 산부인과 의사, 자기 정자로 고객에 인공수정해줘
- 23-10-28
아이다호 여성, 35년 전 시술한 스포캔 산부인과 의사 고소
인공수정을 통해 둘째 딸을 낳은 여성이 당시 자신을 시술했던 스포캔 산부인과 의사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정자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 임신시켰다는 주장이다.
아이다호 주민인 섀론 헤이스(67) 여인은 요즘 이 같은 사기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와 관련해 산부인과 의사를 고소한 여성은 워싱턴주에서 자신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첫딸을 시애틀 산부인과의사의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했다며 10년 뒤인 1989년 둘째아기를 같은 방법으로 낳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스포캔의 데이빗 클레이풀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갔고. 약 6개월간 사술을 받은 후 이듬해 둘째딸 브리아나 헤이스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올해 33세인 브리아나는 4살 때 백혈병으로 시작해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 지금까지 질병이 끊이지 않자 온라인 조상추적 데이터베이스인 ‘23andMe'에 자가진단기로 추출한 자신의 DNA를 조회했다가 스포캔 일원에 여러 명의 ’이복 형제자매들‘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브리아나와 이들 이복형제는 유사한 웹사이트에 등재된 클레이풀 의사의 DNA가 자기들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 그녀는 클레이풀이 어머니를 속였고 자신이 그 사기극의 결과물이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고심 끝에 이 사실을 작년에야 어머니에게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은퇴한 클레이풀은 헤이스 여인을 모른다며 40년간 시술했지만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는 쌍방 간에 중재가 진행 중이라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퓨리서지 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의 전체 15~44세 여성 중 약 10%가 인공수정 등을 통한 임신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이후 냉동정자 아닌 생 정자를 이용하는 방법이 보편화하면서 산부인과 의사들의 비행 스캔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워싱턴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법에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비밀리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법조항이 없다. 이에 따라 헤이스 여인은 클레이풀이 미리 자신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며 킹 카운티 법원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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