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서 성폭행피해자 44년 도운 여성 은퇴한다

매리 스톤 KCSARC 국장 은퇴ⵈ‘#미투’ 캠페인 크게 도움 돼 


반세기 가까이 강간 피해여성들을 도와온 킹 카운티 성폭력방지센터(KCSARC)의 매리 E. 스톤 국장이 지난주 은퇴하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일이 크게 진전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KCSARC에 1979년 동참한 후 44년간 이 기관을 이끌어온 스톤은 당시 자신을 포함해 3명뿐이었던 직원이 지금은 70여명으로 늘었고 KCSARC가 도와준 강간피해 여성도 연간 100여명에서 5,000여명(2022년)으로 늘어났다고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2017년의 ‘#미투’ 캠페인이 성폭행 범죄를 양성화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스톤은 KCSARC의 전신인 '킹 카운티 강간구제'가 1976년 창립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관 명칭에 ‘강간’이라는 단어를 적나라하게 썼다며 과격단체인 줄로 오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상처를 보듬어줄 기관이 처음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에 위로받고 감사를 표했다고 스톤은 회상했다.

그녀는 KCSARC에 동참한 1979년 어린이 성폭행을 예방하기 위해 “그가 말하지 말랬어요”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해 부모들로 하여금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을지 모르는 자녀들과 성폭행에 관해 대화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스톤은 1990년경 어린이 성폭행이 늘어나면서 KCSARC로 기관명을 바꿨다며 오늘날 KCSARC가 돕는 피해자들 중 절반가량이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은 은퇴했지만 KCSARC에 숙제를 남겼다며 현재 직원 중에 법률담당은 20여명인데 반해 예방담당 전문가는 3명뿐이라며 성폭행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예방전문 직원들을 빨리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시애틀경찰국의 성폭행 담당 부서가 유명무실할 만큼 축소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재판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차례가 오는 실정이라며 법률담당 직원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스톤은 요즘 젊은 여성들은 예전 여성들과 달리 성폭행을 당하면 KCSARC가 대응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들이 성폭행 피해사실을 스스로 밝히고 자신들이 보호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변화이기 때문에 KCSARC의 앞날은 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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