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투자 대거받은 벨뷰 부동산투자회사 파산신청
- 23-10-26
iCap 주로 중국인 대상 투자유치ⵈ이자지급 중단 후 보상소송 봇물
벨뷰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회사 ‘아이캡(iCap)’이 주로 중국인 이민자들과 중국 내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한 후 최소한 8건의 민사소송에 연루된 채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벨뷰에서 10여년간 운영해온 iCap은 2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시애틀, 타코마, 린우드, 브레머튼, 밴쿠버 등 워싱턴주 도시에 최소한 10여개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텐센 CEO는 이곳에 아파트단지, 주상복합 건물, 노인요양주택 등을 짓겠다며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지금까지 착공되지 않았거나 중단된 곳들이 많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크리스텐센은 지난 3월 워싱턴주의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이자지급을 돌연 중단했고, 워싱턴주와 중국을 포함한 각지의 투자자들은 iCap과 크리스텐센 및 그의 동생인 짐 크리스텐센 COO(최고운영자)를 상대로 잇달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킹 카운티 법원이 지난 8월 iCap의 모든 은행구좌를 동결토록 조치하자 크리스텐센은 챕터 11 파산신청을 낸 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iCap은 제3 회사인 ‘팔라딘’이 관리하고 있다.
타임스는 iCap의 투자자 수와 이들의 투자금 총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최소한 2,700명의 개인 및 기업체에 1억~5억달러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채권자들 중엔 300만달러부터 1,050만달러까지 투자한 사람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의 소송을 위임받은 존 벤더 변호사는 크리스텐센 형제가 특별히 중국 내 투자자들과 워싱턴주 내 중국인 이민자들을 투자유치 대상으로 꼽았다며 자신이 위임받은 28명으로부터 600여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벤더 변호사는 대부분 영어를 못하는 이들은 미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저축한 귀한 돈을 날리게 됐다며 크리스텐센 형제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산관리를 맡은 팔라딘은 우선 부동산 전문가들을 고용, iCap의 재산을 감정한 후 재개발이 가능하지 않은 곳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반환시켜주겠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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