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A/S센타도 없고...
미국 소비자들 “삼성 냉장고 사지 마”
- 23-10-26
고장 잦아 불만접수 압도적 1위…집단소송까지 당해
“삼성, 결함 알면서 무시” 지적…’나쁜 기업’ 낙인 우려
삼성전자의 냉장고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이 잦은 고장에 지쳐 단체 행동에 나섰다고 일간지 USA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고장난 삼성 냉장고, 당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불만은 쌓여가지만 회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결함많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 이에 대한 대응도 소홀한’ 삼성전자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삼성 냉장고에 대한 결함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매년 수백건씩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700건의 냉장고 결함 신고 가운데 무려 70%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300건 가량이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역시 70%는 삼성 냉장고였다.
삼성 냉장고의 결함은 온도센서의 문제로 인한 내부 온도 상승과 제빙기 고장 등 다양하다. 이로 인해 냉장고에 보관한 약품과 모유, 음식 등이 상해 건강을 해쳤다는 불만이 크게 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한 소비자는 지난 8월 “삼성의 프렌치 도어 냉장고가 실제보다 화씨 20도나 낮은 온도로 돌아가 큰 손해를 봤다”면서 “삼성은 해당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계속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뉴저지주 연방법원에는 삼성전자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들은 “삼성전자는 냉장고가 안전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소송을 기각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재판을 지속하겠다고 결정했다.
지역 방송 WRTV에 따르면 해당 소송 원고들이 개설한 페이스북 그룹에 참여한 소비자는 1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자녀의 식중독 사례와 수천불의 수리 비용등에 대한 불만과 함께 해당 냉장고 모델과 사진 등을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의 안전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리콜에 길게는 수년이 걸려 CPSC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공익연구그룹’의 테레사 머레이는 “삼성 냉장고에 대한 리콜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며 커뮤니티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고장난 냉장고 때문에 수백달러의 약을 버리는 노인과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CPSC는 패티 데이비스 대변인은 USA투데이의 확인 요청에 “법적인 문제 때문에 상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삼성 냉장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방 당국도 삼성 냉장고의 결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서면 답변서를 통해 “우리 냉장고에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미국 가전 판매 1위 브랜드로서 냉장고의 품질, 신뢰성, 성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들어 삼성 냉장고 결함보고가 크게 줄어 9월까지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문은 “같은 기간 CPSC에 보고된 전체 냉장고 결함보고가 52%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삼성 냉장고의 결함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 미국 냉장고 시장의 23%를 차지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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