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명 탑승 여객기 엔진 끄려 시도한 시애틀조종사 '환각버섯' 먹었었다

난동부리며 여객기 비상구 개방 시도하기도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

 

84명이 탑승한 여객기의 엔진을 비행 도중 끄려한 미국 조종사가 '환각 버섯'(magic mushroom)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여객기 조종사 조셉 에머슨(44)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에머슨은 전날(23일)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조종실에서 비행 도중 엔진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제지당해 실패했다.

에머슨은 당시 비번이었고, 업계 관행에 따라 조종실에 마련된 여분의 좌석에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버섯을 복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에머슨은 버섯을 복용한 뒤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며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고 빨리 깨어나고 싶어 엔진을 끄려했다"고 진술했다.

에머슨은 결국 기장과 다른 조종사에 제압당했고 승무원들은 그를 빈 좌석에 앉혀 묶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저항하며 여객기 후면의 비상구를 열려고 시도하는 등 계속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비행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했고 에머슨은 경찰에 체포돼 총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이번 일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에머슨을 모든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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