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왕비, 이-팔 분쟁 바라보는 서방의 "이중잣대" 비판

"서방, 무분별한 가자지구 폭격에도 휴전을 요구 안 해"

"서방은 이스라엘 지원하고 감싸주면서 공범이 되고 있는 것"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가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 반격에는 눈을 감는 서방이 "눈부신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족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은 잘못됐고, 포탄을 쏘아 죽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며 세계 지도자들이 "무분별한 가자지구 폭격"에도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라니아 왕비는 쿠웨이트 출신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이다.

그는 "10월7일 테러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는 이스라엘과 그들의 방어권을 즉각 옹호하며 공격을 비난했다"며 "그러나 지난 2주간 우리는 세상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랍권의 많은 사람들은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감싸주면서 공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방이 이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방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라니아 왕비는 요르단 국민은 슬픔에 잠겼고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영상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요르단의 국왕 압둘라 2세 역시 지난 21일 열린 카이로 평화회의에서 "가자와 서안 지구, 이스라엘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된 폭력 행위에 분노하고 비통해한다"며 "가자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자비한 폭격은 모든 면에서 잔인하고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한 지 2주가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는 침묵하고 있다"며 "아랍 세계가 듣고 있는 메시지는 크고 분명하다. 팔레스타인의 생명은 이스라엘의 생명보다 덜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게 확전을 막기 위한 지렛대를 사용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중단(humanitarian pause)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단 블링컨 장관은 "휴전(ceasefire)"이라는 표현은 피하려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실수로 "휴전을 해야 한다, 아니 휴전이 아니라 인질 석방을 하고 나서야 대화할 수 있다"고 번복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이 공개적으로 휴전을 촉구하지는 않았던 데 반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휴전(humanitarian ceasefire)"을 요구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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