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공격 위해 2년간 땅굴 내 유선 전화만 사용했다

CNN 내부 소식통 인용해 보도…"추적 피하려 디지털기기 사용도 엄금"

가자 땅굴, 서울지하철 1.5배 규모…지휘통제소 갖추고 대면회의 고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을 앞두고 정보당국의 눈을 피하고자 2년n간 땅굴 내 유선전화만 사용하는 등 첩보전에 철저히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두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기습을 준비한 하마스 대원들이 2년 간 가자지구 땅굴에 설치된 유선전화만으로 비밀리에 작전 계획을 교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면 회의를 고집했으며 정보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노트북·스마트폰 등 개인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소식통은 "인근 지역에서조차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마스는 땅굴에 대규모 전화선을 구축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15년간 하마스가 건설한 땅굴을 '가자 지하철'이라고 부른다. 가자지구 곳곳을 관통하며 병력을 은밀히 수송하고 로켓과 탄약고를 은폐해 왔다는 의미에서다. 하마스에 따르면 가자지구 땅굴의 총연장은 500㎞로 서울 지하철의 1.5배에 달한다.

최소 30m 깊이에 건설되는 탓에 폭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 방공호 역할도 수행한다. 실제로 전날 석방된 요체프 리브쉬츠(85·여)는 피랍 기간 인질들이 거대한 땅굴 한편에 있던 매트리스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이유로 하마스의 지휘통제시설도 땅굴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공격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대원들에게 전파하는 과정이 모두 지하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지난 7일 시작된 하마스의 기습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하마스 대원 1500명이 가자지구 철책을 넘어 이스라엘에 무단 침투해 1400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200여명을 납치했다.

한 소식통은 "하마스 지상부대 지휘관과 전투원들이 수개월간 훈련받고 있었지만 작전 투입 직전에야 구체적인 계획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상훈련을 보고도 별다른 경종을 울리지 못했다"며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고 했다.

하마스가 폐쇄적인 교신 방법을 도입한 정황은 이전에도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료는 CNN에 올여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를 공격한 IDF가 제닌 난민촌 내 이슬람 무장단체 지휘통제소에 진격했을 때 유선전화선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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