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레바논 최악상황시 자국민 60만 대피계힉 마련

관리들 "미국인들 일시 대피는 위험한 시나리오" 지적

 

미국이 가자 지구의 전쟁이 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60만명 이상의 미국인의 중동 탈출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유혈 사태를 억제할 수 없을 경우 수십만 명의 미국 시민이 중동에서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4명의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격화 시 이스라엘은 물론 이웃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 추산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이스라엘에는 약 60만 명의 미국 시민이 있었고 레바논에는 8만6000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들은 정부의 계획을 전하면서도 이들 70만명 가까운 미국인 거주자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규모로 보아 최악의 시나리오로 매우 위험하다고 보았다.

관리들은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보았지만 한 관리는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인 이들 관리들 3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중의 강력한 지지에도 미 정부는 상황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1992년부터 레바논을 통치해 온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에 대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오랫동안 이란으로부터 훈련과 무기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 전선이 양쪽에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군대는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해 분산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 지역에서의 미국인 소개 작전이 규모로 인해 최근의 미군 철수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보았다. 

관리들은 전쟁 뿐 아니라 아랍 지역의 시위 확산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도 우려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이 공황을 일으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러한 비상 계획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3일 중동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면서 그럴 국가로 이란을 지목했다. WP는 이에 더해 미국이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약 3400명의 병력도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위기가 시작된 이후 중동에 배치된 미국 인력이 몇 번이나 공격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관리들은 미 국방부가 확인된 사건 목록을 작성하고 있지만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가 많아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 미군 요원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례는 알려진 바는 없지만 다만 지난 주 경보가 잘못 울려 군 기지가 난리가 난 통에 이라크의 한 미국 계약자가 심장 마비를 겪었다고 W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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