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의료진 "발전기 연료 고갈되면 병원이 대규모 무덤"

가자지구 최대 병원 단전 우려…인공호흡기·인큐베이터 영향


가자 지구 최대 병원에 즉각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면 병원이 거대한 무덤이 될 것이라고 현지 의료진이 경고하고 있다. 병원 비상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부족하면 인큐베이터나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 병원에서 일하는 영국계 팔레스타인 의사 가산 아부시타 박사는 “진짜 질문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 병원에 무엇이라도 남아 있는 게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내 대답은 '아니오'다. 전기가 동이 나면 시파 병원은 효과적으로 대규모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병원에서는 150명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수술실과 마취 기계는 전력 부족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자는 2000명에 가깝다. 아부시타 박사는 "현재 병원에 약 1700명의 부상 환자가 있는데 이는 수용 능력의 3배"라고 덧붙였다.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된 아기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전기가 나가면 현재 15개인 인큐베이터가 작동을 멈추게 되어 가자지구 최대인 이 병원 산부인과와 신생아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부시타 박사는 전기가 끊기면 어린이들의 사망은 '초읽기'가 되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구급차에 넣을 석유도 고갈되어 환자 이송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 공습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면 현장에 가서 실어와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못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부시타 박사는 병원이 하마스로부터 어떤 추가 연료 공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최근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은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연료는 여전히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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