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세계 화석연료 수요 2030년 정점"…IRA가 앞당겼다

"'만약' 아니라 '얼마나 빨리' 문제…빠를 수록 좋다"

 

전세계에서 석유부터 가스, 석탄까지 화석연료의 수요는 2030년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주요 에너지소비국들이 모인 IEA는 24일 연례 세계 에너지전망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보급, 중국 성장 둔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막을 수 없다"며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의 문제이며,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 모두에게 더 좋다"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정부, 기업, 투자자들이 합심해 청정 에너지 전환을 방해할 것이 아니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너무 높아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IEA는 지적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화석 연료 수요가 "기록적 폭염을 포함한 기후 변화가 악화할 뿐 아니라 기상이변이 그동안 구축한 에너지 시스템의 보안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도로에 전기 자동차가 지금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의 청정 에너지 지원 정책이 미래의 화석 연료 수요를 압박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일례로 IEA는 미국 신차 등록의 50%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 2년 전 전망치인 1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결과다.

IEA는 또한 에너지 수요 증가의 주요 원천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전 세계 석유 사용량 증가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약화하며 '청정 에너지 강국'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2022년 전 세계 전기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됐다.

IEA는 질서 있는 전환의 핵심은 화석 연료가 아닌 청정 에너지 시스템의 모든 측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EA 보고서는 "화석 연료의 성장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화석 연료 투자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가 늘어날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고 적시했다.

IEA의 이번 보고서는 산유국들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과 대조적이다. 이달 초 OPEC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 "잘못된 방향"이라며 "에너지와 경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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