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 물류창고에 '인간형 로봇'투입했다

8월 오픈 시애틀 물류창고에 로봇 5000기 배치

직원 1,600명보다 3배 많아…이족보행 '디짓'도 투입

아마존 "직원 대체 아냐…협업 가능한지 테스트중"

노조 "자동화는 일자리 줄이려는 최우선 방침" 발끈

 

아마존이 시애틀 물류창고에 인간형 로봇을 투입해 성능 테스트에 나섰다.

아마존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직원을 더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23일 B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시애틀 물류창고에 최근 로봇 5,000기를 배치했다. 이 창고에서 일하는 약 1,600명의 직원 수에 비해 세배 이상 많은 규모이다. 

이곳에 투입된 대부분 로봇은 카트 또는 인간의 팔과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일부는 이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다. 미국 로봇 전문 스타트업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한 ‘디짓’(Digit)이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로, 아마존은 이 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4월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디짓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걸으면서 빈 상자를 나르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팔과 다리가 있어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물건을 움직이고, 잡고, 다룰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이 인간 직원과 함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어 “우리의 로봇 시스템은 수십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여기에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숙련된 역할의 새로운 직업 유형 700개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마존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아마존은 수년 동안 직원들을 로봇처럼 대해왔다”면서 “아마존의 자동화 정책은 일자리를 줄이기 위한 최우선 방침이다. 우리는 이미 주문처리 센터에서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봤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은 2012년 7억7,500만달러에 인수한 로봇기업 키바 시스템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물류창고에서 75만개 이상의 로봇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146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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