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선출 실패 미 하원의장…이젠 후보 9명이 난립

강경파·중도파 갈등에 줄줄이 낙마…과반수 확보 더 어려워져

 

미국 공화당 짐 조던 의원이 하원 의장으로 선출되는 데 실패하고 지난 20일 후보직까지 사퇴한 후 9명의 의원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미 외신들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 때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의향을 나타낸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톰 에머 의원(미네소타)과 케빈 헌 의원(오클라호마) 등이다. 또 바이런 도널즈(플로리다), 조디 애링턴(텍사스), 오스틴 스콧(조지아), 피트 세션스(텍사스),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냐), 잭 버그먼(미시간), 댄 뮤저(펜실베이니아) 등도 출마에 나섰다. 

앞서 가장 유력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과 조던 의원이 선출되는 데 실패한 후 그 다음의 군소 의원들이 대거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하원의장 선출이 힘들어진 것은 공화당 강경파와 중도파가 서로 상대 후보 당선을 훼방하거나 반격해서이다.

그런데 후보자 목록이 길어진 것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오하이오)은 22일 CNN에 출연해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오는 것은 "분명히 매우 어려울 것"이며 큐빅을 맞추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가 고등학교와 같다고 말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젠 그 이상이다. 그러니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23일 오후 6시30분 후보 토론회를 거쳐 이르면 24일 당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들이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선 재적 433석(2석 공석 제외) 중 과반 득표(217표)를 얻어야 한다. 공화당은 가장 유력했던 조던 법사위장에 대해 중도파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점차 증가하면서 3차에 걸친 투표가 모두 실패했다. 그런데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는 소수라도 뭉치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다른 후보를 거부하는 것이 쉬워져서 더 난맥상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출마를 밝힌 이들 중 에머 의원(62)은 당 원내총무로, 지난 3일 물러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캘리포니아)의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머 의원이 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 의원(61)은 보수 의원들 모임인 공화당연구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 연구회에는 약 170명의 회원이 있으며 이는 전체 공화당원의 약 75%에 해당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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