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명 사망' 하마스 기습공격에 놀란 이스라엘인들…총기 판매 '급증'

길게 줄 늘어선 총기 상점…면허 신청 사례도 증가

상점 붐비고 사격 연습 등 주민들은 각자 대비태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2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자 두려움에 떠는 이스라엘 주민들 사이에선 '전례 없는' 총기 구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총기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이스라엘인 1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각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주민들이 공격에 대비해 각자 총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상점에서 총기를 구매하고 인근 사격장에서 총격 연습에 나서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부 홀론시에서는 이스라엘 주민들이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FT는 전했다.

한 총기 매장에선 주민들이 총기 사용 관련 안전 수칙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으며, 주민들은 각자 저마다의 총기를 골라 구매하는 모습이 줄을 지었다.

현재 이스라엘인들의 총기 면허 허가 신청 사례가 폭증하면서, 당국은 이를 승인하기 위한 수십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촉발한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선 약 1만건의 총기 면허 신규 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극우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민들에겐 소총 4000기와 총기 1만대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공약하는 등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총기 허가 규정을 완화해 40만명의 주민들이 새롭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갖추도록 했다.

국가안보부에 따르면 전쟁이 이어진 뒤 약 2만여건의 총기 면허가 추가로 발급됐다. 

이스라엘 총기 판매점 세 곳의 관계자들은 최근의 이같은 이스라엘 주민들의 총기 소유 급증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파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아흐메드(48)는 "총을 사려고 해도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며 혼란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총기 판매는 수십 년 동안 극도로 제한돼 왔다. 2009년 18만5000건에서 2021년에는 15만 건 미만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군대에서 훔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자격이 없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모두에게 판매하는 총기 암시장이 활발하게 운영돼 왔다. 

니콜라스 리빅(41)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인으로 일한 적이 있어 제대 후 무기를 소유한 적이 없지만, 권총을 구입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줄을 서서 면허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하마스와 전쟁 장기화와 확전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4651명이 숨졌으며 1만424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전체 사망자의 40%는 어린이였으며, 부상자의 70%는 어린이 또는 여성이었다고 이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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