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히잡 안쓴 16세 소녀, 도덕경찰 폭행에 '뇌사'

이란 테헤란의 지하철역에서 히잡을 안썼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16세 소녀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BBC가 23일 보도했다.

이란의 10대 소녀인 아르미타 게라반드(16)는 지난 1일 테헤란 지하철에 탑승한 후 쓰러졌다.

활동가들은 도덕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그녀가 건강 문제로 스스로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지하철에서 쓰러진 그는 테헤란의 파즈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히잡을 쓰지 않은 게라반드가 다른 두 소녀와 함께 테헤란 쇼하다 역에서 기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잠시 후, 소녀 중 한 명이 열차 출입구 방향으로 쓰러졌다. 게라반드였다. 다른 승객들이 의식을 잃은 게라반드를 열차 플랫폼에 눕히고 팔과 다리를 안았다.

당국은 더 이상의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러 승객들이 도덕경찰이 게라반드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고 인권 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많은 이란인들은 2022년 9월 테헤란에서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한 혐의로 도덕경찰에 구금된 후 사흘 만에 사망한 젊은 여성 마사 아미니의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에서는 도덕경찰의 심한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보안군이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함에 따라 이 사건 이후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제2의 아미니' 사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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