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확전 막으려 총력 외교전…이스라엘 지상작전 강행할까

"이스라엘 무조건 지지" 선언…항모전단·군수품 보내

반이스라엘 정서에 "전쟁법 준수·지상전 연기" 주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중동 지역 전체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놓이면서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초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반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되자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을 최대한 늦추려 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한 악"이라고 규정하며 분노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해 "분노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등 확전 방지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 확대하면서도 더 광범위한 전쟁이라는 악몽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하마스를 강력하게 규탄해왔다.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하고 각종 군수품을 보내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은 이스라엘 측에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구체적인 주문을 하지 않았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이 연일 가자지구 진입을 시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지상군 투입과 관련한 여러 상황을 가정해 질문을 던지며 우려를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심지어 이스라엘 측에 9·11테러 직후 미국이 범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충고하며 "분노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속에서 기회를 엿보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으며 예멘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미사일을 직접 요격했다.

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으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조짐을 보이자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숨가쁜 외교전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한 부분적인 구호품 전달에 합의했으며 "(가자지구) 민간인을 최선을 다해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급기야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WP는 "세계의 관심은 이미 피살된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동정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곤경에 대한 염려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며 미국 역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런 외교적 노력에도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입을 늦추는 데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혹독한 지상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은 이스라엘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강력히 말했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가자지구 공습이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과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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