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스라엘 시위 전세계로 확산 vs 유대인 자원입대 봇물

영국에서 10만 명이 참여한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전 세계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대인들의 자원입대도 봇물을 이루는 등 이-팔 분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전 세계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약 10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열였다.

◇ 영국에서만 10만명 운집 : 영국 시위대는 하이드파크, 피카딜리 극장, 트라팔가 광장을 거쳐 오후 3시께 의회 광장에 도착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가자 폭격 중단"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등의 팻말을 들고 있었다.

 

시위는 런던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 웨일스 카디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에서 열렸다.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 :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펼쳐졌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렌, 몽펠리에, 디종, 리옹 등 여러 도시에 모여 동시다발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외쳤다.

독일에서도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약 7000명이 참여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로마는 당신과 함께합니다" "팔레스타인이 자유를 얻을 때까지 세계 평화는 없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스페인에서도 마드리드는 물론 바르셀로나에서도 시위가 펼쳐졌다.

 

호주에서도 수천 명이 시드니 중심부를 행진하며 "부끄러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결코 죽지 않을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남미에서도 시위 발생 : 남미에서도 베네수엘라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발생했다.

 

개전 초기에는 중동에 국한됐던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지속하자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 유대인 자원 입대 봇물 : 이에 맞서 전세계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군 자원입대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세계 유대인들이 조국의 위기 앞에 자원입대하면서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파리, 방콕, 아테네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편이 만석이 되고 있는 것.

여러 글로벌 항공사가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행 노선을 취소했음에도 전세계 유대인 예비군 병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어떻게든 항공편을 마련, 조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미국 영사인 바엘 바차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만 1만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 세계적으로 소집된 36만 명의 예비군의 일부이거나 자원봉사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전선에 배치됐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 지난주 22세의 이스라엘계 미국인 예비역이 레바논과 국경 인근에서 전투 중 사망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도 전쟁이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등 이-팔 전쟁이 격화하고, 전 세계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예비군은 속속 고국에 도착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 아래에서 양극화된 정치도 예비군의 고국행을 저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영사 바차르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동원에 대한 세계적인 반응은 기대치를 50% 이상 초과했다.

◇ 예비역들 이미 전선에 배치, 사망자도 나와 : 이스라엘 군 예비역인 스타스 그린버그(35)는 현재 이스라엘 북부 전선에 배치돼 있다.

앞열 오른쪽 2번째가 스타스 그린버그다. - 그린버그 트위터 갈무리
앞열 오른쪽 2번째가 스타스 그린버그다. - 그린버그 트위터 갈무리


미국인인 그는 지난 7일 마이애미로 출장을 가던 중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5시간 후 그는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로 날아가고 있었다.

하이파 근처에서 자란 그는 19세부터 25세까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했다. 예비군으로서 그는 매년 약 20일 동안 부대로 돌아와 훈련을 받는다.

그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소식을 듣고 집으로 가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가족들 모두 나의 결정을 이해했고, 또 존중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8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복무를 마친 후 40세까지 예비군으로 소집된다.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40세 이상도 예비군으로 소집된다.

이미 외국 국적을 획득한 사람들은 예비군 소집에 응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고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속속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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