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성김 후임' 으로 새 인도네시아 대사 지명…대북특별대표직 유지 주목

카멀라 시린 라크디르 전 말레이 대사 지명…성 김, 은퇴 수순 밟을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대북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성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카멀라 시린 라크디르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명했다.

라크디르 지명자가 미 상원의 인준을 받고 공식임명되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해 왔던 김 대사가 3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게 될 전망이다.

김 대사가 대사직에서 물러날 경우 대북특별대표직도 사임할 가능성이 커 향후 누가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크디르 전 대사를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라크디르 지명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 집권 이후 2021~2023년 국무부 사무총장을, 2017~2021년까진 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지냈다. 그녀는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라크디르 전 대사가 미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될 때까지 현직인 김 대사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7월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됐다. 그러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동의), 의회 인준 등의 절차가 1년 이상 걸리면서 2020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대사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 '깜짝 임명'돼 지금까지 겸직해 왔다.

김 대사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북 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 주한 미국대사 등을 역임한 북핵·북한통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 대사와 대북특별대표는 별도의 직책인 만큼 김 대사가 인도네시아 대사에서 물러나더라도 대북특별대표직은 계속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김 대사는 그간 인도네시아 대사를 끝으로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후임 인도네시아 대사가 부임하는 시기에 맞춰 국무부에서 은퇴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 미 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인준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는 만큼 후임 인도네시아 대사 부임 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후임 인선 작업도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부장관의 은퇴로 공석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후임 인선을 공식 발표하지 못한 채 빅토리아 뉼런드 정무차관이 대행하고 있다.

현재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직에서도 물러날 경우 당장 후임 인선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후임 인선 때까지 정박 대북특별부대표가 대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소식통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대사의 대북특별대표직 후임에 대한 얘기는 아직 들리는 게 없다"며 "지금 미국 정치권 상황 등을 고려하면 김 대사가 대북특별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당장 인선이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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