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이슬람 결집…곳곳서 反이스라엘 시위 잇따라

"요르단 땅에 시오니스트 대사관은 없다"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병원 폭발로 50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진 가운데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의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요르단 땅에는 시오니스트 대사관이 없다"며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할 것을 요구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미국 대사관 근처에 모인 시위대가 물대포를 사용하는 보안군과 충돌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프랑스 대사관에 모인 시위대가 "프랑스인과 미국인은 시오니스트의 동맹"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집트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 대도시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집회가 열렸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 모로코, 리비아, 이란, 알제리 등에서도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지지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자제해 온 이슬람권 국가들은 병원 폭발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폭발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표현했고, 카타르도 "잔혹한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이슬람회의기구도 "병원 폭발은 전쟁 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이고, 조직적인 국가 테러"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에 있는 알 알리 아랍(al-Ahli Arab)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최소 471명이 사망하고 34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폭발이 일어난 병원 인근에 구덩이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아닌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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