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홀로코스트 생존자, 하마스에서 탈출했지만…"가족 잃을까 걱정"

3대 걸친 가족 10명 실종…하마스에 인질 억류 추정

 

세계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살아남았다.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는 루스 하란(87)의 집에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들이닥쳐 그녀를 세이프룸(safe room·가정 내 재난 대피소)으로 들어가도록 강제했다. 이후 그녀는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자녀를 비롯한 손자, 증손자 등 10명에 달하는 가족이 실종됐다.

하란은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아들과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도 아무런 답이 없자 무언가 잘못 됐음을 깨달았다"며 "곧이어 하마스 대원들이 집 안으로 난입해 세이프룸으로 들어가도록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다"며 "시신들과 불에 타거나 폭파된 집들을 봤다"고 대답했다.

하란은 루마니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어린 시절 나치의 박해로부터 살아남아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란의 증손 며느리 아날리 밀스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하마스의 이번 공격에서 그녀가 살아남아 신기하다"며 이어 "그녀의 힘과 능력이 놀랍다"고 답했다.

이번 공격으로 3대에 걸친 하란의 가족들이 모두 실종됐으며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송환한 인질 최소 199명 중에 이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13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27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답했다. 또 지상전으로 인해 100만명 가량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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