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가자에서 하마스는 어떻게 무기 살 자금 마련했을까

하마스의 촘촘한 돈줄…암호화폐·현금·자선단체 네트워크

로이터 보도 "하마스 예산 3억달러 이상 이란·카타르 세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선단체와 우방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가자터널을 통해 현금을 전달받으며 암호화폐를 이용해 제재를 우회한다고 금융전문가들과 관리들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의 예산 3억 달러 이상이 이란, 카타르 등 국가나 자선단체에서 거둬 들인 세금이라고 전직 미국 대테러 전문 관리였던 매튜 레빗은 로이터에 말했다. 

레빗에 따르면 하마스가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신용카드, 혹은 조작된 무역거래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블록체인리서치 엘립틱의 톰 로빈슨 공동 설립자는 "하마스는 테러 자금 조달을 위해 암호화폐를 가장 성공적으로 사용해 온 조직에 속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리서치 TRM랩스는 하마스가 암호화폐 모금을 늘렸다고 밝혔다. TRM랩스에 따르면 2021년 5일 이후 하마스가 통제하는 암호화폐 주소로 40만달러 넘게 받았다.

이스라엘은 2021년 1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하마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계정 190여개를 압수했다.

암호화폐 이외에 다른 수단으로도 하마스 동맹국들은 가자지구로 돈을 보낼 방법을 찾아냈다. 로이터가 인용한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단체에 최소 1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유령회사부터 해운거래, 귀금속까지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국무부는 지적했다. 또 지난해까지 하마스는 튀르키예,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서 5억달러 투자를 관리하는 비밀 기업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미 재무부는 해당 기업들을 지난해 5월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가스가 풍부한 카타르 역시 2014년부터 가자지구에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 카타르는 한때 가자지구의 유일했던 발전소를 돕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의 빈곤층과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매달 3000만 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타르 관계자는 "카타르의 지원으로 가장 가난한 팔레스타인 가정이 100 달러를 받고 가자 지구에서 전기 사용시간을 하루 동안 연장해준다"며 "팔레스타인 가족의 안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카타르의 자금은 실제로 이스라엘을 통해 전달된다고 사안에 정통한 로이터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금은 카타르에서 이스라엘로 전자적으로 이체되고 이스라엘과 유엔 관리들이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현금을 직접 운반한다.

현금은 가자지구의 궁핍한 가정과 공무원에게 직접 배분되며, 각 가정이나 개인은 현금을 받았다는 서류상 이름 옆에 서명도 필수다. 서류는 이스라엘, 유엔, 카타르에 각각 한 부씩 전달된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가자지구에 대한 카타르 원조는 이스라엘, 유엔, 미국과 완전히 조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카타르는 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의 가동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연료를 구입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집트산 연료를 보내 하마스가 재판매해 수익금을 급여로 사용하는 경우도 가능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 인스티튜트의 스티븐 라이머는 하마스가 공식 금융채널에 접근하는 것을 완전히 제한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자금조달 전력은 공식 금융채널을 우회하며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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