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위대하다" 벨기에 총격 용의자 체포…스웨덴인 2명 사망

총격 전 아랍어로 "신 위대하다" 외쳤다는 목격자들 증언

"피해자들 스웨덴 국적이 범행 동기 유력" 범죄 우려 고조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스웨덴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가운데, 벨기에 경찰이 17일(현지시간)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 2024 축구대회 예선전이 펼쳐진 전날 오후 7시15분쯤 브뤼셀 도심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선 스쿠터를 타고 온 한 남성이 건물 앞에서 8발의 총탄을 난사해 스웨덴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해당 남성은 범행 후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는데, 다음 날 체포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용의자는 브뤼셀 샤르베이크 지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가 부상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유로 2024 예선전이 벌어지기 직전에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 2명은 스웨덴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경찰은 튀니지 출신으로 브뤼셀에 거주하는 45세 남성 압데살렘을 용의자로 보고 추격에 나섰고, 이날 용의자는 체포됐다.

당국에 따르면 압데살렘은 2019년 11월 벨기에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밀입국 및 불법 체류 혐의로 경찰에 이미 과거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대규모 수색 작업과 테러 수사를 벌여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총격 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이에 용의자는 이슬람 교도로 추정되고 있다.  

 

범행 직후 자신을 용의자라고 밝힌 한 남성도 SNS에 "나는 이슬람국가(IS)에서 온 알라의 전사"라고 말하며 "스웨덴인을 죽였다"고 했다. 

스웨덴은 지난 8월 반무슬림 시위대가 쿠란을 불태우는 등 극단적 시위 여파로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가 커지자, 테러 대응 수위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높인 후 테러 위협을 경계해왔다.

이번 총격이 발생한 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스웨덴 총리에게 조의를 표했다.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피해자들의 국적이 스웨덴이라는 점이 범행의 유력한 동기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최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벨기에가 또 다시 이슬람 테러 공격을 당했다"며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 2016년에도 IS의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 당시 브뤼셀공항과 유럽연합(EU) 본부 인근 전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각국에선 혐오범죄 발생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이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70대 집주인에 의해 살해됐고, 그 전날에는 프랑스 한 고등학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인 20세 남성에 교사가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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