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기·식량 끊긴 가자 지구…주민들 "짐승처럼 산다"
- 23-10-16
230만 인구 중 100만이 남쪽으로 떠나
가자 지구 북쪽이나 라파 난민촌 모두 극심한 물자 부족
이스라엘에 의해 물과 전기, 식량 공급이 끊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몸을 씼으면 대신 물을 먹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이들은 가슴이 답답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겪으면서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자비한 보복 공격을 가한 이후, 약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또 이스라엘 군이 지상 작전을 예고한 이후 약 50만 명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가자 남부나 이집트와 맞닿은 가자지구 남쪽 라파 일대는 북새통이 되어 버렸다.
가자지구 남부의 한 화장실 앞에서는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43세의 아흐메드 하미드는 "우리는 며칠 동안 샤워를 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이 없다. 물건을 구할 수도 없고 있다 해도 가격이 폭등했다. 우리가 찾은 유일한 음식은 참치캔과 치즈뿐"이라면서 "내가 짐 덩어리가 된 것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구 밀도를 가진 가자 지구에 물, 전기 및 식량 공급을 차단했다가 15일에야 남쪽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
모나 압델 하미드(55세)는 가자시티에 있는 집을 떠나 라파에 있는 친척 집으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자신도 모르는 사람 집에 머물게 됐다. 그는 "나는 굴욕감과 당혹감을 느낀다. 나는 피난처를 찾고 있다. 우리는 옷이 많지 않고 더러운데 빨래할 물도 없다. 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없다.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50세의 사바 마스바는 13일부터 라파에 있는 친구 집에서 남편, 딸, 다른 친척 21명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최악이자 가장 위험한 것은 물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물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중 누구도 목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남쪽의 도시인 칸 유니스에 사는 에삼은 자신의 집에 "가자 시티 지역, 알 리말 지역, 탈 알 하와에서 난민이 된 손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이 문제"라면서 "우리는 매일 물을 구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목욕하면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자 부족은 물론이고 라파까지 공격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알라 알 함스는 라파 지역에서 새로운 포격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규모 파괴를 보았다. 여기에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인류는 어디에 있나"라면서 "여기는 모두 민간인이고 어떤 조직과도 관련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유엔 기관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가자 지구에 남아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14일 오후까지 1주일 동안 가자지구로부터 약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이들이 빠져나갔고 나머지는 병원 등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스라엘 군은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수차례 시간을 연장하고 민간인들에게 탈출로를 열어주었다.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전쟁으로 수십만명이 강제로 자신들의 집에서 쫓겨나 난민이 된 '나크바'가 되풀이 될까봐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대피 조치가 북부 병원에 입원한 신생아들과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2000명이 넘는 환자들에 대한 "사형 선고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피하지 않는 것을 하마스 탓으로 돌렸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국제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와 요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게브 대변인은 "우리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전투지역에서 철수하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하마스는 도로를 봉쇄하고 사람들의 이탈을 막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남아서 순교자가 되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 I-90 대로서 얼룩말 탈출 소동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뉴스포커스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 혈세로 뱅크런 막았더니…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
- 민원인 욕설전화땐 바로 끊는다…공무원 이름 비공개 '신상털기 차단'
- 정부 "의료계와 1:1 협의체 논의도 가능…전공의 돌아와 달라"
- 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 '범죄도시4', 개봉 7일 만에 500만 돌파…거침없는 흥행 [Nbox]
- 박지원, 김진표 향해 "개XX" 욕설…"진심으로 사과"
- 여야 하나씩 양보한 이태원특별법…채상병특검은 '막판 줄다리기'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
- 저걸 왜 사냐'던 기안84 '46억' 건물…5년만에 '62억' 됐다
-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
- 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
- 하이브, 배임죄 입증 시 1000억 아닌 30억에 민희진 측 어도어 지분 인수 가능
- "집 부족하다더니" 19만 가구 과소집계…'틀린 통계'로 공급 대책 냈다
- 한 그릇에 1만6000원…'누들플레이션' 부추기는 '평양냉면 4대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