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격화에 푸틴은 희색, 젤렌스키는 난색

이란이 이-팔 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는 등 중동전쟁이 더욱 격화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데 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중동 위기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자 우크라이나 전쟁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이는 상징적인 헤드라인 교체 의상의 의미가 있다. 당초 우크라이나로 향할 무기가 이스라엘로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외교관 콘스탄틴 가브릴로프는 자국 매체인 이즈베스티아와 인터뷰에서 "중동 위기가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군사 원조의 양은 줄 수밖에 없어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동은 물론 우크라이나에서도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걸으면서도 껌을 씹을 수 있다(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이스라엘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은 두 개의 전선을 감당해야 한다. 이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이에 비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올 무기가 이스라엘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전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이 나왔었다.

지난 7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발되는 등 서방의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하자 영국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서방은 아마존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 전반에서 우크라이나 피로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동전쟁까지 터져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후 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동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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