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섬멸" 이스라엘軍, 완전 준비태세…2006년 이후 최대 지상전 초읽기
- 23-10-15
육해공 통합 공격 예고…이란·헤즈볼라 개입 촉각
美 두번째 항모 투입…이-팔 사망자 3700명 넘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수만명의 지상군을 투입한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육·해·공군을 동원하며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을 준비하면서 이미 가자지구에서 소규모 지상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마스 무기 제거와 실종자들 위치 파악을 위해서였다.
중동의 시아파 맹주로 하마스를 그간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이란은 지상군 투입 시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아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한 가운데 미국이 개입을 막기 위해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 침공 준비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며 지상 침공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약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40만명이 동원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이후 50년만의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 육군은 주력 메르카바 전차와 나메르 장갑차 수십대를 가자지구 접경지에 배치하고 있으며 공군과 해군도 지상군 엄호사격을 준비 중이다.
특히 해군은 지상 작전 도중 바다를 통해 이스라엘 본토로 침투하려는 하마스 대원들 소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군은 계속된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환경을 고려해 병력이 최근 추가 훈련을 받았다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진입이 이번 주말로 계획됐지만 나쁜 기상 조건으로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며칠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비교가 안 되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지만, 가자지구의 높은 인구밀도와 하마스가 설치한 수백 ㎞에 달하는 터널과 온갖 부비트랩(폭발물 함정) 등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통제불능 상황" 경고…美 두번째 항모 투입
이란은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14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면 "상황이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실행하면 이란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전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배치해 두 번째 전선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슈아 자르카 이스라엘 외무부 전략실장은 X(구 트위터)에 이같이 밝히며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항 공습은 이에 대한 선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는 14일 이스라엘군 진지 5곳에 정밀유도탄과 박격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고, 하루 전에는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참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인근에 두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파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배치를 명령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팔 전쟁 사망자 3700명 돌파
한편 지난 8일 동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37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는 현재까지 23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 때의 사망자 수인 2251명을 넘어선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1300명에 달하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53명이다.
이로써 양측 사망자는 3745명을 기록했다. 부상자는 양측에서 최소 1만4214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침공을 준비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 대한 대피 시간을 재차 연장했다.
다만 대피 명령이 11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해당돼 이 많은 인원이 한번에 대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 대한 대피 시간을 다시 연장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대피가 확인되면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일단 15일에도 주민들의 대피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110만 명에 달하는 가자 북부 주민들이 짧은 시간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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