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즈볼라 '똑똑하다' 칭찬…백악관·이스라엘 '발칵'

트럼프 "헤즈볼라 '매우 똑똑'…네타냐후 준비 안됐었다"

백악관 "위험한 발언"…이스라엘도 "수치스러운 발언"


'헤즈볼라는 매우 똑똑하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스라엘과 미 백악관이 맹비판을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위험하고 혼란스럽다. 왜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조직(헤즈볼라)을 미국인이 '똑똑하다'고 칭찬하는지 나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순수한 악'에 맞서 이스라엘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도 이스라엘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미국 대통령(트럼프)이 선전을 퍼뜨리고 이스라엘군과 국민들의 사기에 상처를 입힌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를 '매우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에 대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트럼프의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해당 발언에 대해 "헤즈볼라를 북쪽에서 공격할 아이디어를 낸 불특정 미국 관리들을 비난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발언은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 받기 쉬운 지역을 공개적으로 노출시키는 행위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과 그의 행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분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똑똑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바이든이 트럼프를 상대로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네타냐후가 축하한 이후 두 인물간 관계에는 금이 갔다.

한편 유대교 안식일이자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50주년 다음 날인 7일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규모의 공격을 받았고, 이에 분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에서는 사망자 수가 1300명에 이르렀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500여명이 숨지는 등 양측에서 사망자 수는 28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인 사망자 수는 27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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