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마스에 잡힌 인질 구출 고군분투…"정확한 소재 파악 중"

국무부·NSC·FBI 통합 팀 구성…전문가 보내기도

블링컨 국무 이스라엘로…"전쟁이라 파악 난항"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들의 구체적인 수와 건강 상태 등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하마스는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붙잡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실종된 미국인 17명 가운데 "매우 적은 수"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정부는 이들의 신원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미 국무부와 NSC, 연방수사국(FBI)로 구성된 통합 태스크포스가 이스라엘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한 미국인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인질 구출 과정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에게 조언하기 위해 FBI와 국방부 전문가들을 파견했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까지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해 인질 석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스티브 길런 인질 문제 담당 부특사가 블링컨 장관과 함께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석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CNN은 평가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질 협상을 위해 파견된 요원들은 현재 실종자 가족과 접촉하고 수사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요원들이 "인질범이나 잡힌 가족으로부터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에 대비해 이들을 준비시키고 있다"며 "전화를 받으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전부터 이스라엘에 파견됐던 미군 특수부대가 이스라엘군에 인질 협상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군이 이스라엘 지상 작전을 지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정보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CNN에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질 상황과 다르다"며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세부적인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인질을 구출하려는 시도도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마스도 수많은 하위 조직과 민병대로 구성돼 서로 종종 경쟁 관계에 있어 인질 구출 계획을 세우려면 먼저 이들 중 누가 인질을 붙잡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FBI 인질 협상가 필 앤드류는 CNN에 "인질들이 왜 납치됐는지 정확히 누구에게 납치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답에 따라 우리가 이 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 구역을 공습할 경우 인질을 1명씩 처형하겠다고 경고한 점도 인질 구출을 어렵게 만든다.

한편 튀르키예는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재자를 자처하며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카타르는 인질 석방 중재가 아직은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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