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영상·가짜뉴스 '난무'…하마스, SNS 활용 적극 '선전전'

IS와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테러 단체 방식 답습

유해 콘텐츠 정화 기능 부족 X 적극 활용 전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마스가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잔혹하고 폭력적인 영상들을 무분별하게 게시, 이스라엘도 이에 맞불을 놓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하마스의 SNS 활용 방식은 과거 잔혹한 영상을 배포해 세력을 과시했던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의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현재까지 2300여명이 숨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가 SNS에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사진과 영상들을 무분별하게 올리고 있다면서 여기엔 하마스의 의도적 '프로파간다(선전)'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특히 엑스와 텔레그램을 집중 활용해 이같은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실제 SNS 상에서 앞서 지난 8일 하마스가 업로드한 이스라엘 민간인이 타고 있는 차량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소총을 발사하는 영상은 사흘 만에 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젊은 이스라엘 여성이 집에서 납치당하며 절박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은 5만 회, 가자 지구 인근 길가에 이스라엘 민간인의 시체가 방치돼 있는 사진은 2만 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전략이 과거 인터넷에 인질 살해 등 잔혹한 영상을 올리던 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의 전략을 모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IS와 알카에다 역시 과거 유해 콘텐츠 보호 장치가 뚜렷하지 않은 인터넷을 심리전과 프로파간다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정보, 증오 표현을 감시하는 이스라엘 단체 페이크리포터의 아치야 슈츠는 NYT에 "X는 윤리 없는 전쟁터"라며 "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X는 그냥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스엘도 SNS로 '맞불'…유해 콘텐츠 정화 부족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까지 SNS를 활용해 맞대응에 나서면서 현재 엑스엔 무분별하게 폭력적인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SNS의 역할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폭력 행위나 민간인이 부상한 모습, 시신 등 잔혹한 콘텐츠를 계속 올리며 하마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SNS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엑스를 인수한 뒤 콘텐츠 검열 담당 직원을 모두 해고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모든 시민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공공 언론을 만들겠단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번 전쟁 사태로 인해 아무 제지 장치 조차 없는 SNS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이-팔 전쟁과 관련한 콘텐츠와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아동 정신과 의사 솔 아델스키 박사는 부모들을 향해 자녀들이 SNS 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특정 소셜미디어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일부 학교에선 부모가 자녀에게 앱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왓츠앱과 같은 앱들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와 무서운 영상들이 사람들에게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엑스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차단해 EU의 온라인 콘텐츠법을 준수할 것을 머스크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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