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러 회담 앞두고 "美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 무슨 뜻?

슈머 등 美 의원단 만나 "미중관계 개선" 의사 직접 전해

'일대일로 포럼' 계기 푸틴과 회담서 어떤 발언할지 관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며 양국관계가 인류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여러 대통령에게 '중미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말을 했다"며 미중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이번 미 상원 의원단 접견에서 마치 공식 양자회담을 하듯, 슈머 대표와 함께 테이블 양측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앉아 있는 형태로 좌석을 배치했던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올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접견 땐 테이블 중앙 좌석에 앉아 오른편의 블링컨 장관, 왼편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 측이 이번 시 주석의 미 의원단 접견에서 좌석 배치를 통해 '미국을 예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란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미 의원단 접견과 관련, 내달 미 샌프란시스코 계기 미중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중국이 지금 국내 정치 등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이라며 "미국과의 확전을 원치 않고 있을뿐더러, 일정 수준의 합의를 통해 양국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양국은 그간 경제·외교·군사·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패권경쟁을 벌여왔다.

이처럼 시 주석이 직접 미중관계 개선 의지를 '행동'으로 나타냄에 따라 내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올해 두 번재 중러정상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이어, 시 주석과 대면한다는 점에서 최근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대항' 차원에서 북중러 3자 간 결속을 도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러 양측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에 상호 군사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측에선 북중러 3자가 함께하는 연합 군사훈련 실시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북러정상회담 이후 관련 동향에 대해 그간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 주석이 미 의원단 면담에서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또한 이 같은 흐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단 해석도 제시된다.

다만 박 교수는 "중국 입장에선 북러 간 밀착이 다소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그걸 노골적으로 표명하진 않을 듯하다"며 "미국 견제에 북한·러시아가 필요한 만큼 느슨하게나마 함께 가려고 할 것이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서도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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