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에 불을 붙인 팔레스타인 하마스, 어떤 조직?

1987년 설립…2006년 선거 승리 후 가자지구 통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제5차 중동전쟁이나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양측이 밝힌 사망자 수는 최소 15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68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알아크사 홍수(Al Aqsa Flood)' 작전을 벌였고, 이에 이스라엘은 '철검 작전'(Operation Swords of Iron)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2014년 이후 근 10년 만에 가자지구를 상대로 지상군 투입 초읽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3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한 데다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을 강행한 하마스는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팔레스타인 영토의 양대 정당 중 하나다.

'이슬람 저항 운동(Harakat al-Muqawama al-Islamiya)'의 약어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성직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창설했다. 창설 당시에는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관여했다. 

야신은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투쟁)가 발발한 이후 1987년 12월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만들었고, 10년 뒤인 1997년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또 다른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지구는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온건파 파타당이 장악하고 있다.

하마스와 파타당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서안지구 등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 파타당은 협상을 강조하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하마스는 파타당보다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팔레스타인 정책 조사 연구 센터(PCPSR)가 지난 6월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70명 중 56%는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뽑겠다고 답했다. 압바스를 뽑은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하마스는 이란, 카타르, 튀르키예 등의 지지를 받는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척을 져 온 이란은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반(反)이스라엘 단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란이 하마스에 연간 1억 달러(약 1352억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도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자금, 무기, 훈련을 지원받고, 걸프 아랍 국가에서 일부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산 무기들은 수단과 이집트를 거쳐 가자지구로 밀수입되고 있다는 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장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튀르키예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니야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표명해 왔다.

카타르 역시 하마스의 가장 중요한 재정적 후원자이자 외국 동맹국으로, 카타르 국왕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는 지난 2012년 국가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하마스 정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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