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방패'로 쓰려고…하마스는 팔순 할머니와 손주들까지 잡아갔다

한 남자의 오열 "아내와 두 딸, 장모님이 전부 끌려갔다"

음악 축제에 출몰한 하마스에 강제로 오토바이에 태워져


"제발, 제발 다치게만 하지 마세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납치해 간 무고한 민간인 인질들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들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 기습 침투해 납치한 이들 중에는 80세 할머니와 아기 2명을 안은 30대 여성, 12세 소년 등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인질의 가족들은 공포에 떨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애타는 사연을 알리고 있다.

◇80세 할머니, 손주들과 방에 숨었다가…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자 카르멜라 단(80)은 사위인 오페르 칼데론(12), 손주 사하르(13), 노야(13) 에레스(12)와 함께 방 안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하마스 조직원들은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유인하기 위해 집안에 연막탄을 던졌다. 이들은 하마스에 결국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멜라의 사촌인 애비 온은 왓츠앱을 통해 가족들의 안위를 확인하다가, 이스라엘 당국이 휴대폰 사용 중단을 권고함에 따라 연락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애비는 그러다가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올린 영상에서 12세 소년 에레스가 무장 조직원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발견하고 말았다. 친척들이 한꺼번에 사로잡힌 것을 확인하자 그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내와 두 딸, 장모님이 전부 끌려갔다"

이스라엘 주민 요니 아셰르는 아내 도론 아셰르 카츠(34)와 딸 라즈(5), 아비브(2), 그리고 장모 에프라트(67)가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요니는 이날 아내 도론으로부터 "테러범들이 집 안으로 침입했다"고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도론은 "집에 들어온 무장 조직원들이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과, 너무 큰 소리로 통화하면 그들에게 들릴까 봐 두렵다는 게 아내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요니는 SNS에서 아내와 어린 두 딸, 장모까지 하마스의 차량 뒤에 실려가는 영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요니는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며 절규했다.

◇"30세 젊은 엄마, 아기 두 명과 함께 납치돼"

시리 실베르만-비바스(30)라는 여성은 3살짜리 큰아들과 9개월짜리 작은아들과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그의 납치는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시리가 납치된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 중 그의 남편과 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친척들은 부모 또한 함께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리의 친척인 이파트 자일러는 NBC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친척들이 보고 싶다"며 "그들이 괜찮은지 알고 싶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음악축제 도중 납치된 연인들

7일 오전에는 한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노아 아르가마니라는 여성을 강제로 오토바이에 태우는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노아는 비명을 지르며 남자친구 쪽으로 손을 뻗었지만 닿지 못했다. 남자친구인 아비나탄 오르는 다른 무리의 남성들에게 붙잡혔고, 그 또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아의 아버지인 야콥은 기자들에게 "내 외동딸인 노아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면서 숨을 헐떡이며 오열했다.

그는 딸을 납치한 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흐느끼며 "제발, 제발 이렇게 빌 테니까 딸을 다치게만 하지 말라"고 애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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