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들 예루살렘으로 오고 있어…30년 살면서 이런 일 처음"
- 23-10-10
예루살렘 30년 거주 교민 통화 "공습 첫날 사이렌 10회 울려"
"집 지하 방공호로 대피…거리에 사람 없고 가게도 닫혀"
"예루살렘에 30년을 살았는데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처음 들은 일이다. 공습 첫날이 유대교 명절이었는데 하루에만 로켓 3000개가 떨어졌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김봉자씨(75·여)는 10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지 피난민들의 급박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김씨는 "지금 (피난민들이) 남쪽 하마스에서도 올라오고 북쪽에서도 중앙 예루살렘 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다"며 "식당이나 상점들도 간간이 열긴 하지만 닫은 곳이 더 많고 언제 열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예루살렘은 공습경보가 없는 편인데 공습 첫날은 사이렌이 울리고 그랬다"며 "예루살렘 올드타운(구시가)은 완전 관광지지만 지금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그저께 차를 타고 나가봤는데 아무도 없이 다들 방공호만 점검하고 있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한 충돌이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충돌로 양측 사망자 수는 최소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한 이스라엘인들과 현지 피난민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재이스라엘 한인회와는 접촉하고 있지 않다는 김씨는 "예루살렘 인근인 아부고슈라는 마을까지는 포격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예루살렘에 아직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지만 아부고슈에는 모스크가 파괴됐다는 연락을 들었다"고 말끝을 흐렸다.
채완병 재이스라엘 한인회 회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인들은 대부분 예루살렘과 테아비브 지역에 있는데 이곳은 따로 공습은 없어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장기전으로 갈 수 있어서 계속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지난 7일 아침에 공습이 시작될 때 10번 정도의 사이렌이 울렸고 어제만 해도 2번 정도 울렸다"며 "평소에는 울릴 일이 없고 로켓이 떨어지는 지역에 울리면 집마다 지하에 의무적으로 만들어진 방공호 같은 대피소에 들어가 있다가 소리가 멈추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체류 중인 순례객들은 오늘 오후 비행기로 출국을 하겠지만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분들은 아직 미리 출국하시는 분은 못 들었다"며 "긴급 연락망을 공유하면서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가자지구는 예루살렘에서 30㎞ 떨어진 곳이지만 어제만 해도 예루살렘에서 10㎞ 거리에 있는 아부고슈라는 마을에 로켓이 떨어졌다"며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회당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근심이 깊은 재한 이스라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회당의 랍비 오셔 리츠만(41)은 "지난 주말부터 100여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이곳을 찾아 영적인 도움을 구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리츠만 또한 고국에 남동생 등 가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남녀를 불문하고 군에 징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동생도 군에 징집됐다"고 전했다.
리츠만의 딸 A양(17)도 학교가 있는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다. A양은 "원래대로라면 11일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이번 상황으로 그러지 못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연락도 끊겼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슬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무슬림들이 모인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는 적막함이 맴돌았다. 성원을 찾은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아슬란(30)은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팔레스타인과 같은 무슬림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팔레스타인과 우리 무슬림들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확전과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원하는 것은 오직 평화"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이스라엘인 쇼시(31·여)는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확전"이라며 "빨리 상황이 끝나길 바랄 뿐이지만 상황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리츠만은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빛이 어둠을 이기듯 이 상황도 곧 끝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뉴스포커스
- 월 700만원 넘는 고소득 가구 12% "나는 하층"…76%도 '중산층' 인식
- '무빙'→'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60주년 백상 대상 쾌거 [60회 백상]
- 이재명, 9~15일 입원 치료차 휴가…"구체적 병명 밝힐 수 없다"
- 尹, 명품백·의대증원서 놓친 민심 챙긴다…사정기능 우려도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
- 인사철도 아닌데 평검사 잇단 사의…'검찰 악마화' 후폭풍 현실로
- '2000명 근거' 회의록 공방 가열…복지부 장차관 오늘 공수처 고발
- 네이버-구글, 지난달 韓 검색 시장 점유율 격차 줄었다…왜
- 먹구름 낀 금리 인하…5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 "성적순 제한두면 인센티브 감점"…대학 '무전공' 과정 편성 골머리
- 의대 증원 '과학적 근거' 내라는 법원…행정부 제동? 법조계 평가는
- 인니 "분담금 ⅓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정부 예산 투입되나
- "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충격
- 尹, 9일 기자회견 가닥…'김여사·채상병' 답변 성패 결정
- 45년 만에 누명 벗은 '거문도 간첩단' 피해자들…27억 국가배상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