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하마스 인질 중 한국인 없어"… 단기 체류자 중 191명 오늘 귀국길

 

외교부 "27명은 요르단 육로 이동… 12일에도 30명 출국하기로"

 

"가자지구 내 우리 국민은 '안전지대'에…" 교민 철수계획 '아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 공격 과정에서 납치한 외국인 인질 가운데 한국인은 없다고 10일 외교부가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 '한국인 인질 피해가 없는 게 확인됐느냐'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그렇다"며 "아직 공관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를 중심으로 중부 및 수도 예루살렘 인근 지역 등을 겨냥해 로켓 수천발을 쏘며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남부에 투입된 하마스 전투원들은 민간인과 군인 등 100여명을 붙잡아 인질로 삼았으며, 외국인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스라엘 체류 우리 국민을 위한 귀국 등 지원 대책에 대해선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한국과의) 직항 노선이 있다. 대한항공이 1주일에 3번씩 월·수·금요일 운행한다"며 "단기 체류자들은 직항편을 이용해 귀국하는 조치를 지금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은 장·단기 체류자를 포함해 총 1050여명이다. 이 가운데 단기 체류자는 앞서 우리 국적기로 이스라엘에 입국한 360여명과 외국 항공사를 타고 입국한 120여명 등 48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단기 체류자 중 191명이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45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 여객기는 우리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023.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023.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또 단기 체류 우리 국민 중 27명이 이날 이스라엘에서 육로를 따라 인근 요르단으로 이동할 계획이며, 다른 30명도 오는 12일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하기로 이다.

외교부는 아직 이스라엘 출국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나머지 단기 체류자 230여명에 대해서도 "항공편 또는 육로를 통한 출국을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성지 순례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빨리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570여명의 이스라엘 장기 체류 교민에 대해선 현재 대다수가 안전한 지역에 있다는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장 교민들의 철수는 권고하지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안전 대책을 고려 중이지만 (군벌 간 내전 상황에서 군 수송기를 투입했던) 수단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이스라엘 공항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안전한 지역에 있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 또한 국감 답변에서 가자지구 내 우리 교민에 대해 "지금 (안전지대로) 피신한 상태"라며 "현지 상황을 보며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내 우리 국민은 현지에서 결혼해 자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부로 이동하기 어려워 일단 가자지구 내 안전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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