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파동 다시 오나…전문가 "전쟁과 경제 상황, 1970년대와 유사"

도이체방크, 1973년 전쟁과 현재의 유사점과 차이점 분석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9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사태가 1970년대 제4차 중동전쟁으로 오일 쇼크가 일어났던 상황과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시에 차이점도 있기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았다. 

미국 포춘지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거시경제 전략가 헨리 앨런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오늘날 1970년대를 되돌아보면 우리 시대와 놀랄 만큼 많은 유사점이 있다”면서“주말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은 지정학적 위험이 어떻게 예기치 않게 돌아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썼다. 

앨런은 전세계적으로 빈약한 경제성장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 대부분에서 발생했는데 예를 들어 1973년~1983년 사이 인플레는 평균 11.3%로, 지난 10년간 평균의 3배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도 이런 유형(저성장 고인플레)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반복되고 있으며 또한 노조 파업까지 유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앨런 전략가는 "2020년대와 1970년대의 가장 분명한 유사점은 에너지 가격, 특히 석유 가격의 급등"이라고 썼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도한 1973년의 욤키푸르전쟁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 금수 조치를 단행해 석유 1배럴 가격은 2.9달러에서 4개월만에 11.65달러로 300% 폭등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후 러시아의 서방에 대한 공급 제한 때문에 급등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 전쟁은 가까스로 진정시킨 유가를 끌어올려 다시 제2의 오일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 유가 급등은 다른 물가까지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중앙은행의 정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1973년만큼 유가에 극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이번 전쟁이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시장전략가인 조나스 골터만은 메모에서 "욤키푸르전쟁 뒤에 따른 1973년의 (경제)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일으키려면 분쟁이 크게 확대되어야 한다"고 썼다.

앨런 전략가 역시 1973년과 많은 유사점이 확실히 있지만 그때와 달리 경제가 침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공급망 문제도 광범위하게 치유됐으며 미국 경제의 경우 에너지 집약도가 낮아져 경제가 허약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태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아직 확실히 결론내리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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