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콜록콜록 "감기가 왜 이리 오래 가지"…이유 밝혀졌다
- 23-10-10
런던 퀸 메리 대학 연구팀, 영국 성인 1만여명 추적 결과
"코로나 외 다른 급성호흡기질환도 후유증 있다" 확인
"이상하네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라면 보통 2주면 괜찮아져야 하는데… 폐렴일 수 있으니 엑스레이(X-Ray) 검사를 해봅시다."
감기에 걸려 항생제 등 치료 약을 먹은 지 3주차. 계속되는 심한 기침 증상에 병원을 찾은 A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폐는 깨끗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의사는 폐렴이어도 엑스레이 검사상 발견이 되지 않을 수 있고, 과거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다면 그 후유증으로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내원하라고 했다.
하지만 A씨의 증상은 며칠 뒤 씻은 듯 괜찮아졌다. A씨의 동료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기에 감기에 걸려 약을 복용하고 치료받았지만 3주 이상 증상을 보이다 거짓말처럼 괜찮아졌다. 코로나도 아니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주변에 콜록대는 감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감기를 앓는 환자의 증상이 거의 한 달간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길게는 2주간 증상이 지속되다 호전된다. 그 이상 증상을 보이면 폐렴이나 결핵 등을 의심할 수 있어 관련 검사를 시행한다.
코로나19에 걸린 후에도 오랫동안 기침 증상이 계속되는 등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원인 모를 증상이 길게는 12주 이상 지속되기도 해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부르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이 같이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았음에도 이유 없이 긴 감기 증상이 지속되는 현상에 대해선 뒷받침할 만한 연구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News1 DB |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런던 퀸 메리대 연구팀이 영국 내 환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들도 '장기 감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아닌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질환에 감염돼도 오랜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연구를 위한 '코비던스 UK'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약 1만9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해 왔다.
연구팀은 이들을 분석한 결과 134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고, 472명이 호흡기 질환을 경험했지만 코로나19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22%는 감염 후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호흡기 질환자의 22%도 코로나 감염자 못지않은 긴 후유증을 경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후엔 주로 미각, 후각 마비, 어지러움, 심장 두근거림, 오한, 탈모 등의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반해 급성호흡기질환에 걸린 후 '긴 감기' 후유증이 나타난 경우엔 첫 증상 발현 이후 약 4주간 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호흡 곤란과 피로는 두 그룹 모두에게서 관찰됐다.
연구팀은 질환을 심하게 앓을수록 장기적인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애드리안 마르티뉴 QMUL 호흡기 감염 및 면역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호흡기 질환을 앓은 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발견했다"며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던스 UK 수석 연구원 줄리아 비발디는 "일반적인 감기에도 코로나19와 같은 후유증이 존재한다는 점을 밝혔다"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려진 적이 없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시애틀 뉴스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 올 여름 시택공항 혼잡 면할 수 있을까
뉴스포커스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 추경호 "설익은 정책 발표하면 당도 정부 비판할 것"…직구 논란 겨냥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
- '천만배우' 마동석, 예정화 신혼집 샀나? 청담동 고급빌라 '43억' 현금 매수
- '배현진 습격' 중학생 퇴학 안 당했다…소년원 가면 재복귀 가능
- '김건희 명품백' 오늘 고발인 조사…"뇌물·인사청탁 추가 고발할 것"
- 의대 증원 순항에 학원가 '활기'…입시설명회에 '반수반' 이른 개강
- 서울 모든 지하차도 전기설비 지상으로…침수사고 막는다
- 의료파업 3개월 난무했던 고소·고발, 속도 안나는 수사 왜?
- 한강공원에 생기는 '맨발 걷기길'…가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 이재명, 秋탈락 후폭풍 진화 "당원 권한 2배로"…연임론엔 웃음만
- 대통령실 "의료개혁 정당성 인정…전공의·의대생 돌아와야"
- 'KC 미인증 직구 금지' 거센 비판에 철회…"위해 제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