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 ‘문학 대잔치’로 어우러졌다(+화보)
- 23-10-09
창립 20주년 맞아 신인상 등 각종 상장에다 조영철 시인 유고집까지
디카시와 번역 포함 13명에 신인상, 이석주 감사패, 송지윤 특별상
“문학도 칭찬과 축하를 받으며 쑥쑥 자라고 튼실해지는 것 보여줘”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ㆍ이사장 심갑섭)이 지난 주말 ‘문학대잔치’를 마련해 그야말로 문학을 사랑하는 서북미 한인들이 다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개최된 서북미문인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뿌리문학 신인상 시상식은 어느 문학행사보다 넘치는 축하 속에 치러졌다.
정동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장과 김충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장, 김혜자 오레곤문인협회 회장 등 서북미지역 모든 문학단체 수장들이 축하를 위해 적접 참석했다. 오레곤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과 서북미문인협회 행사의 단골인 박영민 페더럴웨이통합한국학교 이사장, 그리고 시애틀영사관 박경호 영사도 자리를 빛냈다.
여러 이벤트들이 펼쳐졌던 이날 행사는 “결국 문학도 칭찬과 축하를 받으며 쑥쑥 자라고 튼실해지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희옥 부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첫번째 행사는 서북미문인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이었다.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합창단(단장 박수지)의 축하공연, 이어 협회가 20년의 세월동안 성장해온 역사를 보여주는 동영상 상영이 이뤄졌다.
김미선 회장과 심갑섭 이사장은 서북미문인협회가 20살 생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온 회원들과 주변 후원자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박경호 영사와 김혜자 오레곤문인협회 회장, 정동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장, 박영민 이사장 등이 차례로 나와 어엿한 청년의 나이가 된 서북미문인협회의 활동을 칭찬과 격려를 한 뒤 발전을 기원했다.
여기에다 특별순서로 서북미문인협회가 오늘날 이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큰 버팀목이 돼주었던 고(故) 조영철 전 이사장의 유고집 출판기념행사가 열렸다. 협회와 유가족들이 발간을 주도해 유고 시집 <같대밭에 바람이>와 잠언집 <참 마음>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내놨다.
조 시인의 아들인 조은산씨와 딸이 조 참씨가 유가족대표로 나와 협회 등에 감사를 전했고, 성옥순 시인은 남달리 ‘문학의 멋’을 좋아했던 조 시인을 회고했으며 지소영 시인은 그의 시 ‘갈대밭에 바람이’를 낭송했다.
민주평통 전 상임위원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삶의 터전을 바꾼 소리꾼 이내운씨가 국악민요 '배 띄워라'로 흥을 돋왔다.
이날 두번째 행사는 ‘뿌리문학신인상 시상식’이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과거 시애틀N이 주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호간 킴벌리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주인공들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9명에 달하는 새로운 작가와 4명의 후보작가 등 13명의 뿌리문학신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필부문 우수상에 노정아씨, 수필 부문 가작에 전병두 목사, 시 부문 가작에 박순실ㆍ서천숙씨, 단편소설 가작에 이성수씨가 각각 선정됐다.
번역 부문에는 강 제이든, 번역 장려상에 호간 킴벌리, 카터 러쓰, 디카시 부문에 이동하 ㆍ지소영ㆍ홍미영씨, 디카시 장려상에 조아영ㆍ최은혜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영감을 얻어 다섯줄 이내로 짤막하게 써서 눈을 통해 바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학장르이다. 서북미문인협회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모를 한 결과, 기존 협회 회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협회는 이밖에도 이성수 회원의 아들로 협회 후원에 앞장서온 이석주 회계사에게 감사패를, 재미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가 실시한 글짓기에서 장원을 받은 송지윤 학생에게 ‘청소년문학인재상’을 전달했다.
마지막 행사는 이날 수상자 등이 나와 작품들을 낭송하거나 낭독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뿌리문학상 공모에서 시부문에서 수상을 했던 김행숙 시인은 이날 신인상을 수상한 후배들에게 축하와 함께 작가로서의 길을 안내했다.
회장 취임 이후 문학대학과 각종 문학세미나 등을 통해 협회 발전을 이끌어온 김미선 회장은 이날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 뒤“많이 쓰고, 선배들을 존경하고 따르며, 협회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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