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글라이더 타고 내려온 하마스…2년 교란작전 어떻게 통했나

로이터 소식통 "하마스 싸울 의사 없다는 인상 심어줘"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지난 2년 동안 교란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파괴적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는 2년간 교란작전 끝에 불도저, 행글라이더, 오토바이를 이용해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이스라엘 군대를 순간 무력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어떻게 속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년 동안 하마스가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이스라엘에 심어주며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가 이번 군사계획을 비밀에 부치고 2년 동안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는 교란작전을 펼쳐 이스라엘이 방심한 틈을 타서 50년 만에 최대 유혈사태를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경제 인센티브 제공…하마스 억지력 오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전쟁에 지친 하마스를 억제하고 있다고 믿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이나 서안지구에서 건설, 농업, 서비스 업종에서 일할 경우 가자지구 임금의 10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수천 개의 허가증을 제공했다.

하지만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 전사들은 그동안 계속해서 훈련을 받았고 이러한 훈련이 목격된 적도 있었다.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모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해 군사 상륙을 연습하고 그곳을 습격하는 훈련을 했다며 훈련의 동영상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하마스가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이스라엘에 줬다"며 "이스라엘이 분명히 하마스 전사들을 봤지만 하마스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지난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을 오도하기 위해 전례 없는 정보 전술을 사용했다"며 "규모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싸우거나 대치할 의사가 없다고 대중에게 인상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또 다른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일련의 자체 공격이나 로켓 공격을 감행했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을 자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역시 유대교 안식일과 종교적 공휴일에 맞춰 공격을 받아 방심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니르 디나르 소령은 이번 하마스 공격에 대해 "911테러"에 비유하며 "하마스는 육해공에서 급습했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은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하마스에 속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로켓3000발->행글라이더->불도저·오토바이->인질 100명

하마스 소식통에 따르면 7일 작전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눠 전개됐다. 첫 번째 움직임은 가자 지구에서 3000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이다. 동시에 하마스 전투원들은 행글라이더를 타고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 정예 특공대는 행글라이더를 타고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가자지구와 정착촌을 구분하고 이스라엘이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한 요새화된 전자 및 시멘트 장벽을 습격할 수 있도록 지형을 확보했다.

특공 대원들은 폭발물을 사용해 장벽을 뚫은 다음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불도저가 간격을 넓히고 더 많은 하마스 대원들이 사륜구동 차량으로 진입하는 장면을 목격자들은 목격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한 특공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남부 본부를 공격하고 통신을 방해하여 지휘관들이 지휘관이나 서로에게 전화를 걸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리고 하마스 기습공격의 마지막 부분은 인질들을 가자지구로 이동시키는 것이었고 대부분 공격 초기에 이루어졌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하마스는 10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납치 사건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가자 지구 인근 레임의 키부츠(집단농장) 근처에서 열린 음악축제 참석자들을 납치했다. 소셜 미디어 영상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총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들판과 도로를 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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