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프리카, 중동까지…전세계서 전쟁, 평화의 시대 저무나
- 23-10-09
하마스 공격에 이스라엘 반격…이틀 간 충돌로 양측서 1100명 이상 사망
우크라 전쟁 약 600일째 지속, 주변국 불안…수단 내전과 미얀마 사태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590일이 지났지만 가까운 시일 내 전쟁이 끝날 것이란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동의 화약코가 다시 터졌다.
지난 7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기습공격을 벌였고 이에 이스라엘이 대대적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 간 사망자는 이틀만에 11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 교전 의지를 감안하면 사망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장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레바논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점령 중인 이스라엘 초소 3곳을 지난 8일 공격한 바 있다. 이란의 직접적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앞다퉈 분쟁 확산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이번 상황에서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세력"에 공고를 보냈다. 그의 참모들은 분주하게 전화를 돌렸다.
이스라엘 역시 적대적 세력들에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이스레알을 상대로 한 전장의 확대는 이스라엘의 단호하고 치명적인 행동을 포함한 혹독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양측 군인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도 1만명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한 행사에서 러시아 경제가 현재와 향후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변 지역의 안보 상황도 위험에 빠드렸다. 지난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무력충돌이 일어났다. 또 발트 3국과 몰도바 등은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은 자국이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 이목을 받고 있는 두 곳 이외에 세계 곳곳에선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티오피에선 지난 2년 간 내전으로 최대 50만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평화 협정을 맺긴 했지만 정치는 여전히 불안하다. 수단에선 지난 4월에 내전이 시작됐다. 미얀마 사태도 수년 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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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분쟁 지역. 출처: 미국외교협회 |
지난 2014년 시작된 예멘 내전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 측은 수 차례 휴전 회담을 벌였지만 평화는 찾아오지 않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관계 연구소인 '경제·평화 연구소'(IEP)가 지난 6월 펴낸 '세계평화지수(GPI·Global Peace Index)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평화지수 평균은 9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역내 및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팬데믹 이후 시민 사회 불안(civil unrest)과 정치 불안정이 고조돼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분쟁 관련 사망자는 전년과 비교해 96% 올랐는데, 수치는 이번 세기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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