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또 80층 초고층 건물 건설…"온 나라 인민의 기쁨"
- 23-10-09
당 창건 기념일 앞두고 골조 공사 끝냈다며 정치적 의미 부여
2021년부터 새 거리 건설장에 '초고층' 지어 체제 선전 효과 노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완공일로 정한 서포지구 새 거리에 초고층 건물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에 "조선인민군 엄태복소속부대의 군인건설자들이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장에서 덩치가 제일 큰 80층 살림집(주택) 골조공사를 끝내는 혁신을 창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은 평양의 북쪽 관문으로 분류되는 서포역 인근에 4100세대 주택을 새로 건설하는 일종의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 2월 착공했다.
신문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 초고층 살림집 골조의 웅건한 모습은 지금 건설장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난관을 박차며 강용히 전진하는 우리 조국의 더 밝은 내일에 대한 크나큰 신심과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또 "초고층 살림집 골조를 보란듯이 일떠세운 지휘관들과 군인건설자들은 지금 당에서 정해준 기간에 맡은 건설대상을 기어이 완공하려는 혁명적 각오와 애국의 열정을 안고 계속 혁신의 한 길로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장의 80층 살림집은 그 형식이 새롭고 독특하며 공사량도 방대하지만 건설자들의 투쟁으로 "30여일 동안에 15만㎥가 넘는 방대한 토량을 처리하고 14시간 동안 한층 골조를 완성"하는 혁신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부터 평양에 대규모 살림집 건설을 시작하면서 조성한 화성지구, 송화지구 등에 초고층 살림집을 세워 이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삼고 있는데, 이번에도 초고층 살림집을 앞세운 모습이다.
앞서 완공된 주택에는 평범한 주민들이 입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선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포지구 건설장은 현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진행 중인 화성지구의 서쪽, 북한 물류의 핵심 거점인 서포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과의 물류가 정상적일 때는 중국 단둥역과 서포역 사이 화물열차가 매일 운행되기도 했다. 이 사업이 코로나19 방역 기조 완화 및 북중러 밀착 과정에서 중러와의 교역을 크게 확대하는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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