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는 가을…비만에서 벗어나려면
- 23-10-09
비만 유병률 계속 증가…'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말은 거짓말
약물·수술치료도 근본적인 해결 안돼…생활습관 안 바꾸면 도루묵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왔다. 풍요로운 계절이라 말도 살이 찐다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것처럼 우리의 풍채도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무엇보다 관리를 해야 할 시기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비만탈출을 위해서는 식사조절을 통한 칼로리 감소와 함께 적절한 신체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1년 35.1%에서 10년 후인 2021년 46.3%로 증가했다.
10대 비만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0~18세까지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비만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 수는 지난해 3207명으로 2018년 1268명 대비 2.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비만을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만은 주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비만인 경우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대비 4배, 2형 당뇨병은 6배, 뇌졸중은 6배, 고혈압은 12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kg/㎡이상은 1단계 비만, 30kg/㎡이상은 2단계 비만, 35kg/㎡이상은 고도비만"이라며 "비만은 질병이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다른 질환의 치료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별적 특성에 맞는 체중 감량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식사조절과 적절한 신체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관리의 핵심은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여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라며 "체지방 1kg을 칼로리로 환산하면 약 7700kcal 정도인데, 밥 한 공기가 300kcal 정도 되니 매 끼니마다 밥을 반 공기 정도 줄이면 반찬도 함께 줄이게 되므로 하루 약 450kcal의 열량을 줄일 수 있어 대략 2~3주에 1kg의 체지방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0kg 정도 되는 사람이 중등도의 운동을 30분 했을 경우 하루에 겨우 140kcal 정도의 열량만을 소모하게 된다"며 "따라서 음식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이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주말에 몰아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낮은 강도의 운동을 여러 번 꾸준히 하는 것만큼 효과적이다. 즉 러닝머신에서 일주일에 5번, 30분 동안 중등도 운동을 하면서 땀을 빼는 것만큼 주말에 수영장에서 75분 동안 힘차게 접영을 하는 것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 News1 DB |
하지만 이런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경우 보조적으로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비만 치료제는 식욕억제제와 지방억제제 등이 쓰인다.
이 교수는 "최근엔 GLP1-유사체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GLP1-유사체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식욕은 줄이고 포만감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 12세 이상이 넘은 고도 비만의 청소년의 경우에도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지방의 일부를 흡수되지 않게 해서 대변으로 배설하게 하는 지방흡수억제제나 식욕억제제 등을 쓴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은 단순히 체중 수치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키 성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한 아이가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해도 키가 크게 되면 체지방이 줄어도 체중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체질량지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어릴 때 통통한 건 키로 간다'는 유언비어도 믿어선 안된다. 이는 질병청도 홍보 자료를 통해 "어릴 때 통통한 것은 키로 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만 어른처럼 먹는 양만을 줄이다가는 제대로 된 성장이 되지 않을 위험이 있으므로 양을 줄이기보다는 영양소의 균형을 맞춰 먹는 습관을 들이게끔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과 수술적 치료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생활 습관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다시 체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체중 재증가를 막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