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이젠 동성애자 헌혈도 받아준다"

FDA, 40년간 시행해온 게이헌혈 금지규정 완전 철폐


지난 40년간 게이(남성 동성애자)들의 헌혈을 금지해온 연방식약처(FDA)가 관계 규정을 완전히 해제함에 따라 워싱턴주 헌혈기관들도 이들의 헌혈을 받기 시작했다.

FDA는 1980년대 AIDS가 맹렬하게 확산되자 AIDS를 유발시키는 HIV 병원체가 혈액은행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1983년 헌혈기관들에 게이의 채혈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이 규정은 게이들의 AIDS 감염 확률이 정상적 성행위자들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입증됐는데도 그동안 찔끔찔끔 완화돼 오다가 지난 5월 완전히 해제됐다.

지난 10여년간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확산되면서 2015년 FDA는 최소한 1년간 항문섹스를 하지 않은 게이에게만 헌혈을 허용했고 지난 2020년엔 그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그 이전에는 헌혈기관에 찾아온 게이가 채혈에 앞서 설문조사지에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음을 인정 만해도 신분증에 ‘빨간 줄’이 올라 평생 동안 헌혈을 할 수 없게 돼 있었다.

FDA가 이 규정을 철폐했지만 게이의 헌혈을 점검하는 장치는 여전히 남아 있다. FDA는 지난 3개월 내에 새로운 파트너와 항문섹스를 가졌다고 시인하는 사람은 채혈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설문은 게이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남녀 헌혈 희망자들에게 실시된다. 관계자는 이 규정이 검사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HIV의 잠재적 감염자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혈기관인 ‘바이탈란트’의 제니퍼 호킨스 서북부 지부장은 FDA가 게이들의 헌혈금지 규정을 의외로 쉽게 완전 철폐한 이유는 아마도 헌혈자들이 근래 크게 줄어들어 혈액은행들이 위기를 맞게 됨에 따라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못 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호킨스는 바이탈란트 서북부 지부의 헌혈자들이 지난 2010년 이후 8만여명이나 줄어든 반면 지역 병원들의 혈액 수요는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2023년 현재 바이탈란트 서북부지부의 단골 헌혈자는 2만여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호킨스는 코비드-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헌혈자가 3만여명을 헤아렸지만 팬데믹으로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헌혈에 높은 참여율을 보여 온 고등학생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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