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공격에 '바이든 책임론'…"이스라엘 전쟁, 美 지도자 무능 인식 탓"

공화 "이란 동결자금 해제, 하마스 지원했을 것" 의혹 제기

"바이든 바라던 '이스라엘-아랍 국가 관계 정상화 어려울 듯"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나 맥대니얼 미 공화당전국위원회(NCR)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공화당이 이스라엘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다. 조 바이든은 약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전쟁은 우리(미국)가 약하고 무능하며 지도자가 매우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화당은 이란의 동결된 자금을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해제한 것이 하마스에 지원되는 등 이번 이스라엘 사태에 기여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 전쟁은 두 가지 이유로 일어났다"며 "첫째는 미국이 인질에 대한 대가로 이란에 60억 달러를 주고 있고,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이번 공격을 9·11 테러 공격에 비유하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도왔고, 조 바이든의 이란에 대한 유화책은 그들의 금고를 채우는 것에 기여했다. 이스라엘은 이제 바이든의 정책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정부는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5명과 미국에 구금된 이란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동결된 원유수출 대금을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을 지난달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 동결 해제된 자금에서 돈이 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염원하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간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테야마 료지 일본 방위대학 명예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점차 중동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친미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역내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은 이번 사태로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대교 안식일이자 지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50주년인 10월6일 다음 날인 7일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규모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루 사이 하마스측으로부터 3000발 이상의 미사일 포격을 받았으며,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국경 지역을 넘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스라엘측 사망자 수는 6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370여명이 숨졌다고 각각 발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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