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세븐틴 만리장성 이미지 훼손했다며 중국서 뭇매
- 23-10-07
K-팝 그룹 '세븐틴'이 중국에서 만리장성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세븐틴은 신곡 선전을 위해 지난달 23일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이 티저영상은 각국의 명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도쿄 시부야 번화가, 프랑스는 에펠탑, 미국은 뉴욕타임스 스퀘어 등이다. 중국은 중국의 상징 만리장성을 선택했다.
이 티저 영상에서 세븐틴 멤버들은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인사를 했다. 그런데 만리장성에 꽃무늬 모양을 그려 넣었다. 이것이 중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중국의 한 누리꾼은 “만리장성은 중국 역사에서 엄청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훼손했다”며 세븐틴의 티저영상을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른 나라에서 배경으로 사용된 것은 대부분 현대를 상징하는 것이지만 중국만 고대를 상징하는 것을 섰다”며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영상 왼쪽 부분이 노란 것은 중국의 황사를 비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수주의에 빠진 중국 누리꾼들이 도를 넘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중화권의 대표 영자매체인 SCMP도 이 같은 국수주의 현상을 지적했다. SCMP는 최근 중국에서 민족주의가 발호하며 국수주의 행태를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이번뿐만 아니라 중국 누리꾼들은 애플 인디언 직원의 헤어스타일을 청나라 때 변발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하는 등 과도한 민족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변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중국 일부 온라인 매체가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변발 이미지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애플워치 '전문가 1대1 쇼핑' 안내 메뉴에 게시된 것이다. 애플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는 황인종의 모습이다.
문제의 사진 - 애플 홈피 갈무리 |
이 사진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애플 홈페이지에도 첫 페이지에 걸려 있다. 또 사진 속 인물은 중국인도 아니고 "아메리카 인디언"이라고 애플은 밝혔다.
그런데 중국 누리꾼들은 "청나라 변발을 연상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변발은 우리가 100년 전 이미 잘라버린 것인데 아직 우리를 모욕하려 한다"며 "꿍꿍이가 무엇인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최근 미중 패권전쟁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공격하자 중국에서 민족주의적 열풍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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