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수들 포옹하자…천안문 의식한 중국, 사진 싹 지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여자 육상 금메달 선수가 자국의 동료 선수와 포옹하는 사진이 현지 관영 매체에서 삭제돼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트랙 위에서 1위로 골인한 중국 린위웨이는 두 번째로 결승선을 밟은 자국 동료 우옌니를 울먹이며 껴안았다.

중국의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두 선수가 포옹하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사진은 돌연 삭제됐다.

사진이 삭제되면서 "중국 정부가 6·4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6번 레인에서 뛴 린위웨이가 유니폼에 숫자 6을 달고, 4번 레인에서 뛴 우옌니가 유니폼에 숫자 4를 단 채 포옹하면서 우연히 '6·4'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또 같은 종목 예선전에서 9번을 달았던 우옌니가 8번을 달았던 한국의 조은주 선수와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퍼지면서 "1989년이라는 연도까지 완성됐다"는 말이 나왔고, 중국 포털과 웨이보에서는 해당 사진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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