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파괴 시작됐다"…JP모건 '연말 유가 86달러' 외치는 이유

3분기 가격 28% 급등…소비자 '유가 고통' 임계치

미국·유럽 중심 수요 위축→12월 재고 증가세 반전


석유수요의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연장으로 유가가 3분기 28% 급등해 높은 가격이 수요를 무너뜨렸다는 설명이다.

5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투자 노트에서 고유가로 인해 4분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상품전략 본부장은 벤치마크 북해 브렌트유에 대해 "9월 목표인 90달러에 도달했지만 연말 예상치는 여전히 86달러"라고 말했다.

카네바 본부장은 여름 동안 재고가 감소했지만 올해 12월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요 억제가 미국, 유럽과 일부 신흥국에서 다시 한 번 가시화하고 있다"며 "수요 파괴가 다시 시작됐다"고 적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인도가 올해 주도적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를 끌어 올렸지만 중국은 유가 급등 이후 8월과 9월 국내 원유재고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휘발유에 대한 고통 임계치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9월 휘발유 가격은 공급 압박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이미 소비자들이 연료 소비를 줄여 대응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3분기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며 수요가 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경유는 최근 가격이 30% 급등했는데 이로 인해 건설 회사, 운송 업체, 농업계의 화물 및 식량 생산 비용이 늘었다.

제트 연료도 3분기에 상승하여 유나이티드 항공(UAL), 델타항공(DAL), 아메리칸 항공(AAL)을 비롯한 업계들도 비용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가는 5% 넘게 급락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모두 5.6% 내려 배럴당 85.81달러, 84.2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유가는 지난주 이후 모두 10달러 가까이 밀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수요를 보여주는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주 약 800만배럴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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