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원의장 해임으로 지지율 반등?…"강한 대통령 보여줄 기회"

바이든 "의회의 유해한 분위기 바꿔야…적대시하는 것 멈춰야"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정국 혼란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의회의 유해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우리는 의견 차이가 심하지만 서로를 적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력해 정부 자금 지원 법안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적시에 이를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미국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주요 연설에 나설 전망이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학생들의 학자금 채무 탕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권자 친화적인 발표를 이어갔으며, 2024년 대통령 선거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공화당의 입법 능력은 혼란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조는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민주당 고위 의원들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뒤덮고 있는 혼란이 공화당을 무능하고 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 정당으로 더욱 불신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캔자스 대학의 정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로버트 롤런드는 AFP에 "바이든이 뒤로 빠져있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이라며 "그는 자신이 강력한 대통령임을 보여주고, 공화당의 피바다(bloodbath)가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무조건적인 호재는 아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한 외부 외교 정책 고문은 매카시 의장이 해임된 후 우크라이나 원조의 미래 전망에 대해 백악관에 '젠장'이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매카시 의장의 축출은 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매카시 의장의 후계자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일부는 확고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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