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채권왕 그로스 "채권 금리 급등에 주식 시장 고평가"

"경기 둔화 혹은 침체기에는 주식보다 채권"

 

한때 월가 채권왕으로 통하던 빌 그로스가 채권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며 주식 시장이 "확실히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져야 하는데 조만간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크게 떨어진 주식과 채권 모두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년 만에 최고로 올린 기준금리를 낮출 만큼 인플레이션이 낮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총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과 채권을 모두 포기하겠다"며 경기 둔화 혹은 침체가 발생한다면 채권이 주식보다는 "더 나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최고의 베팅"은 인수합병 거래에서 차익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가 2주 후에 각국 정부의 승인 아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2년 전 마이너스(-) 1%에서 최근 2.4%로 대부분 올랐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수준의 실질 금리 급등은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선물 주가수익비율을 현재 18에서 12까지 끌어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혁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막대한 정부지출로 인해 실질금리 급등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그로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AI와 2조달러 넘는 재정적자 덕분에 이번 시장은 '예전과 다르다'고 입증할지는 의심스럽다고 그로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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