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원자로, 지난달 가동 중단…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
- 23-10-05
김정은, 작년 말부터 "핵무기 생산 늘려라" 거듭 지시
한미 당국 "관련 동향 예의주시"… 핵실험 징후는 아직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e)급 원자로 가동이 최근 일시 중단된 정황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원자로는 지난 2021년 7월 재가동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된 뒤 간헐적으로 가동 중단과 재개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달 말쯤 다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자로 유지·보수를 위해 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기간이 수주 이상으로 길어질 땐 사용 후 핵연료(폐연료봉) 재처리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통상 이 원자로 가동을 수주 이상 중단한 뒤엔 폐연료봉를 꺼내 냉각 작업을 하며 일정량이 모일 때까지 보관해뒀다가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RCL)로 옮겨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올 3~4월에도 영변 시설에선 이 원자로 가동이 수주간 중단된 적이 있다.
이에 한미 당국은 북한의 이번 원자로 가동 중단 또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다른 핵시설 동향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월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우리 국방부는 올 2월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70여㎏과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생산한 것으로 평가했다.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는 최소 5~6㎏ 상당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작년 말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게 요구된다"고 밝힌 데 이어, 올 3월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확대를 거듭 지시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선 헌법에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나라의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면서 핵 포기 불가 및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4일 입장문에서 "만약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이하게 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작년 5월까지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재건해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언제든 제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17년 기간 풍계리 실험장에서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
이에 우리 군은 풍계리 일대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핵실험이 임박했단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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