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범용 인공지능, 10년내 출현…인간 능가한다"

소프트뱅크 콘퍼런스 기조연설…"초인공지능은 20년 안에 열려"

AI챗봇 개발 전담하는 법인 신설…반도체 설계 ARM 나스닥 상장

 

일본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한 손정의 회장이 10년 내로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이 탄생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세계 2023 기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도중 AGI의 연산능력이 인간 지능의 총체보다 10배 이상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손 회장은 "AI는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보다 똑똑할 수는 없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AI는 이제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 훈련,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영역에선 이미 인간을 넘어선 생성형 AI가 등장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인간 지능을 1만배 이상 능가하는 이른바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ASI)의 시대가 향후 20년 안에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런 세상이 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는 이미 사업 전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AI 챗봇 개발을 위해 지난 3월 신규법인을 출자했으며, 직원들에게는 오픈AI의 챗GPT를 업무 전반에 적극 사용하도록 권고했다.손 회장은 평소 AI가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완벽히 앞서는 이른바 '특이점'이 도래해 사회 변혁을 이끌어낼 것이란 의견을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이날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ARM이 이러한 AI 혁명을 주도할 것이란 믿음을 거듭 표명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도 화상으로 참석해 AI를 사용하는 기기가 증가함에 따라 효율적인 반도체 설계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2016년 9월 ARM을 인수한 손 회장은 지난달 14일 미국 나스닥에 ARM을 성공적으로 상장해 그간의 투자 실패를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기술중심 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지난해 연간 300억달러(약 40조원)의 손실을 봤지만 나스닥 상장에 힘입어 현금 400억달러(약 54조원)를 확보해 신규 투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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