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수한 이란 무기 우크라에 보낸다…탄약 100만발 이미 전달"-CNN

이란, 예멘 후티 반군에 군수품 전달하다 미 해군에 압수

유엔, 압수 무기 파괴 또는 보관 요구…바이든 고심하다 몰수 소송


미국이 압수된 이란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전달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이미 압수한 이란 탄약 100만 발 이상을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와 탄약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압수된 이란 무기를 합법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몇 달째 고심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 당국이 압수한 이란 무기와 탄약은 수천 개에 달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올해 7월 20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법무부의 민사몰수 소송을 통해 이들 군수품의 소유권을 획득했다"면서 "이들 군수품은 지난해 12월 9일 무국적 다우 MARWAN 1호에서 미국 중부 사령부 해군에 의해 압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수품은 IRGC가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 전달하려던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16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미 해군이 이란에서 압수한 군수품은 소총 9000개 이상, 기관총 284개, 미사일 발사기 약 194개, 대전차 유도 미사일 70개 이상, 탄약 70만 발 등이다.

이밖에도 미 해군은 지난 1년간 선박에서 수천정의 이란 돌격소총과 100만 발 이상의 탄약을 압수했는데, 대부분 이란이 예멘 반군에게 전달하려던 것이다.

소식통은 "미 법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은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수 있는 합법적 경로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올해 압수한 이란 탄약과 무기에 대해 최소 2건의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중동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선임 연구원인 조나단 로드는 "어쨌든 우크라이나는 전쟁 노력을 위한 다양한 물자가 필요하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모든 군사적 니즈(요구) 대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중대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1년 넘게 이란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공격하고 살해했다. 압수된 이란 무기를 침략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군에 사용하는 데는 정의가 있다"면서 "게다가 이 조치는 러시아와 이란간 관계에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미사일과 방공에 협력하는 등 지난 몇 달간 러시아와 방위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균열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압수된 무기를 파괴하거나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 당국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시설에 압수된 무기를 보관해왔다.

한편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에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하자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은 반군 지원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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