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별세' 파인스타인 후임에 40대 흑인 성소수자 지명
- 23-10-03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라폰자 버틀러 에밀리스 리스트 회장 지명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레즈비언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일(현지시간) 최근 임기 중 별세한 고(故)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40대 흑인 성소수자인 라폰자 버틀러(사진 오른쪽) 에밀리스 리스트(EMILY’s List) 회장을 지명했다.
2일 캘리포니아주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의 옹호자, 노동자들을 위한 2세대 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신뢰받는 조언자인 버틀러는 미국 상원에서 캘리포니아와 우리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것"이라며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파인스타인 의원의 엄청난 상실을 애도할 때, 생식의 자유와 동등한 보호,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안전 등 그녀가 싸웠던 그 자유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을 받고 있다"며 "파인스타인 의원이 남긴 그 바통을 받을 버틀러는 유리천장을 깨고 워싱턴DC에서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4세인 버틀러 지명자는 민주당 성향의 여성 정치단체인 '에밀리스 리스트'의 회장을 맡고 있다. 버틀러 지명자는 또 전미서비스노조(SEIU) 캘리포니아 지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계 지도자로도 활동했다.
버틀러 지명자는 상원에서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최초의 공개적인 성소수자가 될 것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레즈비언 상원의원일 뿐만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흑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앞서 파인스타인 전 의원의 자리에 흑인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버틀러 지명자 지명으로 그 약속을 충족하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법에 따라 임기 중 공석이 된 상원의원의 후임을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다.
버틀러 지명자는 오는 4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파인스타인 전 의원의 잔여임기인 오는 2025년 1월까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미국 연방 상원 역사상(31년 재임) 여성 의원이자 현직 최고령 상원의원이었던 파인스타인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임기 중 별세했다.
건강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그는 임기 중 2024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바버라 리·케이티 포터 연방하원의원·애덤 시프 연방하원의원 등 3명이 파인스타인 전 의원의 상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버틀러 지명자는 현재 메릴랜드주에 거주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틀러 지명자는 취임 선서를 하기 전 캘리포니아로 주소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측은 뉴섬 주지사가 버틀러 지명자에게 상원의원 경선 불참을 약속하라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상원의원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선 오는 12월8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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